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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애인 있습니까?”
“네?”
“없으면, 아니 있어도 나랑 만납시다.”
갑작스런 말에 연서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. 감당하기 버거울 만큼 직설적이고 자신만만했다.
연서는 간신히 미소를 유지하며 고개를 저었다.
“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지만 제가 강문혁 사장님께 원하는 건 인터뷰뿐이에요.”
“난 기자 지연서가 아니라 여자 지연서에 더 관심이 갑니다만?”
약혼자의 배신으로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연서에게 날아든 삼류잡지의 은밀한 제안, 1년 전 그녀가 인터뷰를 따냈던 사업가 강문혁의 사생활을 캐내라!
미리 계약금을 가져가 버린 친구 덕분에 어쩔 수 없이 문혁을 찾아간 연서는 얼떨결에 그의 집에 머물며 인터뷰를 하게 된다. 연서는 문혁을 속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떠올리며 애써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만 그와 마주할수록 도발과 유혹에 흔들리며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데……